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른 지방엔 눈이 오겠지 ;; )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는 성가신 녀석이었다.
우산을 써야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았고
길이 질퍽거리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왠만한 비엔 우산을 쓰지 않는 버릇이 생기면서
다른 느낌을 갖게 되었다.

비는 그다지 성가신 녀석이 아니었고
지금처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땐 오히려 고마웠다.
물론 길이 질퍽거리는건 여전히 싫고
가끔 길을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차가 물을 튕기고 가면
입에서 욕이 막 나오지만
전보단 확실히 비에 대한 고마움이 생겼다.

오늘 오후에 내리는 비는
건조한 날씨에 습기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비다.
퍼석퍼석한 내 코속을 촉촉하게 해주는...

;)

Posted by 그거아녀
:
오늘 그녀가 출장을 떠났다.

사실 얼마전부터 누군가의 빈자리에 대한 생각이 들곤 했다.
사무실에서 같이 업무를 보던 사람이 잠시 비운 빈자리와 같은...
그런 종류의 빈자리들...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인데
한동안 보이지 않거나
혹은 그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을때의 허전함...

가족이 없는 빈자리는 특히 크다.
그녀가 출장을 떠나고 반나절 자리를 비웠는데도
그 공간이 엄청 크게 느껴진다.

하물며 가족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공간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고
계속해서 채워지지 않는 빈공간은
슬픔을 더해줄 것이다.

너무 센티멘틀(sentimental)해졌나?
요즘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고이고
약해진 듯한 느낌이다...

혹시 가을이 아니라 겨울을 타는 것인가?

;)

Posted by 그거아녀
: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
캠코더가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약간 무리를 했지만 구입을 했고
특히 줌이 잘 되는데 신경을 썼다.

오늘 아이들이 작년에 했던 발표회를 보여달라고 해서
캠코더를 오랜만에 꺼내게 되었는데
(사실 열정에 휩싸여서 구매했다가도 곧 처박아두게 된다...;; )
1년6개월전의 영상 기록이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네식구는 지난간 일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많이 웃었다.

기록의 즐거움을 떠올리며
요즘 게을렀던 디지털 기록에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





Posted by 그거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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