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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와 재미위주의 영화에 익숙하다면 정말 힘든 영화다.
난 나름대로 예술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딱 내 스타일 일 거야'라며 영화를 봤지만
3시간 동안 조금씩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말 좋은 영화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다큐멘터리이기에 당연히 흥미 위주의 내용은 기대도 하지 말아야겠지만
중간에 반복되는 영상들은 약간의 기대마저도 저버리는 느낌이...
비록 반복되는 비슷한 영상이 많기는 하지만 약간씩 바뀌어 나오며
나름 일정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중간마다 수도사들이 화면(관객)을 응시하는 장면들,
미사를 드리기 위해 종을 치는 장면들 등이 5-6번 이상은 반복되어 나오지만
그때마다 등장인물과 시선, 인물의 움직임이 조금씩 다르다.
추측하기에는 감독은 이러한 약간의 변화가 들어가 있지만
거의 비슷한 장면들을 반복하면서
지루하고 반복되는 수도원의 일상에서도
하느님의 진리를 찾아 나아가는 수사들의 마음과 생각들을 표현하려는 듯 하다.
처음에 나왔던 장면이 마지막에 똑같이 반복되는 것을 보는 순간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이 생각났다.
처음과 끝의 아리아가 똑같은 구조.
중간에는 약간씩의 변화가 들어간 변주곡들.
시작부분에 "30분 정도만 집중해서 본다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라는 말이 맞는듯했다.

주의할 점 한가지.
될 수 있으면 음료수를 마시지 말고 미리 화장실에 갔다 오며
먹을 것은 가지고 들어가지 말 것.
대사가 거의 없고 정말 조용하기 때문에
팝콘을 뒤적거리거나 소리를 낸다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된다.
심지어는 자세를 고쳐앉기 위해 움직이는 소리도 조심스러워야 한다.

Posted by 그거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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