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카테고리 없음 2007. 11. 11. 17:48
성가대라서 어쩔 수 없이 혼배미사에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혼배미사는 그날 결혼하는 커플뿐만 아니라 참석한 모든 부부에게 복을 주는 미사라서 좋다.

그녀가 함께 참석하지 못한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같이 성가대를 하면 좋다고들 말씀하시는 걸까?
나만의 감동도 있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기쁜 마음으로 제대를 향해 서있는 신랑 신부의 뒷모습에서 내가 결혼할때가 떠올랐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약간 고였다.
그래서 오늘은 더욱 열심히 성가를 불렀다. 예쁘게 잘 살라고.
Posted by 그거아녀
:

과음

카테고리 없음 2007. 11. 10. 22:29
친구들끼리 만나면 의례 술을 한잔 하게 마련이다.
술한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게 좋기도 하지만
사실 딱히 어울려 할만한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과음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끔 술을 마시고 싶을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맥주 한캔 정도를 먹는다.
옛날같으면 어림없는 양이지만 그 정도로 만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음을 하게 되면 머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해서
되도록이면 술을 많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면 그게 쉽지가 않다.
한잔 두잔 마신 술이 쌓여서 결국 다음날이 피곤하다.
어제도 역시 과음.
게다가 끝까지 달려서 너무 피곤하다.
마지막에 필름이 끊겨서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고
열쇠로 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어서 그녀가 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그것도 기억이 안난다.
지금도 속이 불편하다.
과음하지 말자!
Posted by 그거아녀
:
아내와 통화중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다고 했다.
그녀 : "친구들 만나는게 더 재밌지?"
나 : "가족이랑 함께 있을 때도 재밌어...;;"
그녀 : "그래도 친구들 만나는게 더 재밌지?"
나 : "성별에 의한 차이도 있잖아...;;" (참고로 난 딸만 둘이다)
그녀 : "이런 얘기만 나오면 항상 방어적이 되더라?"

난 소심하다.
내가 조금 부족하거나 잘못한게 있다고 생각되면 방어적이 된다.
친구들과 어울릴때 재밌고,

가족과 함께 있을때는
그녀 : "힘들어 한다. 재미없어 한다. 그저 노력할 뿐이다. 그나마 다른 남자들보다 조금 낫다.
                               다른 남자들은 가족과 함께 하지도 않는다." (그녀의 말, 전화로)

컴퓨터로 뭔가 할때 재밌고,
사진 찍을때,
아내와 함께 할때,
개그를 볼때,
노래 부를때,
기타 칠때,
피아노 칠때,
책 읽을 때 재밌다.
내가 지나치게 소심한 것인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대충 얼버무리고 다음에도 똑같이 행동하는것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족과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항상 받기 때문에
큰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시간을 같이 보내려 하고
멋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종이로 만들기, 물감놀이와 같은 활동을 한다.
하지만 정작 나는 진정 즐거워하지는 않았나보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거 보면...

종이로 만들기와 물감놀이를 하면서 정말 재밌었는데???

아! 그 때 그녀는 자고 있었다!
;;



Posted by 그거아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