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어떤 재밌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침부터 설레는 맘을 달래며 출근을 한다.
출장을 온지 벌써 7개월째지만 이 동네는 여전히 재밌다.
'나만큼 능력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다시 한번 어깨가 으쓱해 진다.
모든 팀원들이 하찮은 아래것들로 느껴진다.
'출근하면 K에게 쓸데없이 좀 조잘거려주고
 L은 좀 혼내주고, G는 실컷 무시해 줘야지'

'하지만 일은 요령껏 제대로 해줘야 한다.
 빨리 할 필요는 없고 적당히, 그저 적당히 해주면 되는 거다.
 어차피 나 없으면 제대로 진행되지도 않을텐데 뭘...'

이런 저런 생각에 괜히 즐겁다.
콧노래가 절로 나올 지경이지만
그러면 팀원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쥐죽은듯 조용하고 살벌한 분위기에서
콧노래는 금기에 가까울 것이다.

대충 어제보던 데이터를 살피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오늘은 뭘 먹으러 가기로 했더라?'

늘 즐거운 K.
그만 유독 즐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

Posted by 그거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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