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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2 상반된 견해와 상생의 길
일이 밀려서 주말에 출근하라고 하면 누가 좋아할까?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프로젝트의 고객사에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고객사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게다가 그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프로젝트의 범위를 설정하고 기간을 산정하고 금액을 책정한다.

설상가상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도 아쉬운 IT기업들은 저가 입찰을 통해
최초의 예상금액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제안을 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PM을 비롯하여 그 밑의 개발자들은 죽어난다.
월화수목금금금에 밤을 새고 피로에 찌들어 실수도 더 많이 한다.

여기서 개발자들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그런 와중에서도 소위 '좀 계긴다'는 개발자는 모른척 일찍 퇴근하기도 하고
일과중에도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논다.
그리고 PM이 한마디라도 하려하면 오히려 대들기도 한다.

물론 개발자들의 개인생활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모습을 갖추지 못한
IT업계의 풍토를, 삐딱하게 벗어나려고 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오히려 동료 개발자들마저 더 힘들게 만든다.

내가 생각한 해결법은 이렇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정에 쫓기는 현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훈련으로 개선한다.
흔히들 정시(보통 오후 6시 전후)에 퇴근하는 외국인들의 예를 많이 드는데
그 외국인들이 업무시간에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들어봤을 것이다.
내가 본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업무시간을 업무만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하면 보통 '어차피 터무니 없는 일정이니 업무시간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라고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또 다른 예는 능률 향상을 위한 툴을 사용하거나 아예 직접 만드는 것이다.
테스트주도개발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고 Functional Test툴을 활용하며
반복되는 작업을 위한 툴을 직접 만들거나
짝프로그래밍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여, '진절머리나서 떠나고 싶다'가 아니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희망이 보인다'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차피 해야할 일, 혹은 정말 IT가 좋아서 뛰어든 일,
삐딱하게 굴지말고, 멍청하게 굴지말자.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면 개념없이 일을 계속 줘요."라든지
"자꾸 늦게까지 일해주고 부탁 다 들어주면 버릇없어져."따위의 말은 하지말자.
즐겁게 일하고,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자.
제대로 일하고, 멋지게 일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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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종사자, 개발자, 야근, 효율
Posted by 그거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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