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당신과 당신이
마주봅니다.
파랑바람이 붑니다.
싹이 움틉니다.

고급수학으로
도시의 성분을 미분합니다.
황폐한 모래더미 위에
녹슨 철골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서로서로
핏발선 눈들을 피하며
황금충떼가 몰려다닙니다.
손이 야구장갑만 하고
몸이 미이라 같은 생물들이
허청허청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립니다.

우리가 쌓아 온 적막 속에서
우리가 부숴 온 폐허 위에서
너와 내가
당신과 당신이
마주봅니다.
파랑바람이 붑니다.
싹이 움틉니다.
피곤에 지친 눈을 들어
사랑에 주린 눈을 들어
너와 내가
당신과 당신이 마주봅니다.

마술의 시작입니다.

우연히 에리히 케스트너의 시를 접하게 되었다.
시의 제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책은 아직 구입전이라 인터넷에서 참고했다.

이 작가... 정말 재밌는 사람이다.
그의 유머... 흉내내고 싶다.
Posted by 그거아녀
: